역사적 배경
'부산의 학림 사건'이라는 뜻으로 1981년 3월 출범한 제5공화국 군사독재 정권의 집권 초기에 민주화운동 세력을 탄압하던 시기에 일어났다. 1981년 9월 부산,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회사원 등을 영장 없이 체포한 뒤 불법으로 감금하여 구타 및 고문을 가하였으며, 이들은 반국가단체의 '이적 표현물 학습'과 '반국가단체 찬양 및 고무'로 몰리게 되었다. 이후 이들은 구속이 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으며 검사 측은 이들에게 국가보안법, 계엄법,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였고, 재판부는 최대 7년의 중형을 선고하였다. 당시 부산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 김광일 등이 무료로 변론을 밭았고, 특히 노무현은 고문당한 학생들을 접견하고 권력의 횡포에 분노하며 이후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83년 12월 구속되었던 전원 형집행 정지로 풀려났으며, 이후 부산 지역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활동하였다. 1999년 피해자들은 사법부에 재심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었고, 2006년 재항고, 2009년 계엄법 위반 등에 대해서만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남아있는 유죄판결에 대해 다시 재심을 청구하였고 2014년 부산지법은 모든 혐의에 대해 무조 판결을 내렸다.
등장인물
송우석 (송강호) : 고졸 출신 세무 변호사, 고 노무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만든 인물이다. 세무 변호사를 하던 그가 단골 국밥집주인의 부탁으로 사건의 변호를 맡게 되며 정의를 위해 싸우고, 인권변호사의 길로 나아간다.
최순애 (김영애) : 우석의 단골 국밥집주인이며, 정이 많고 자식을 끔찍하게 여기는 인물이다. 아들 진우가 사건에 휘말리며 우석에게 도움을 청한다. 우석이 사회 정의에 회의감을 느끼고 변호인으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인물이다.
박동호 (오달수) : 우석의 사무실 사무장이다. 처음 우석이 진우를 변호할 때는 말리며 우석이 험난한 길로 가는 것을 반대했지만 결국 우석이 선택한 길이니 우석을 따라가는 동지이다. 실제 장원덕을 모델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차동영 (곽도원) : 부산중부경찰서 소속 경찰로 악랄한 고문 기술자이다. 서울에서 공적을 인정받아 부산에 특별 파견되었다. 국가가 있어야 국민도 있다며 국가를 위한 약간의 희생을 상관없으며, 자신은 경찰로 국가를 위해서는 더러운 일도 맡아한다는 비뚤어진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피해자들 및 가족들에 의하면 차동영과 가장 비슷한 인물은 당시 고문 기술자였던 이근안이라고 한다.
박진우 (임시완) : 부림사건의 피해자인 고호석과 송병곤을 모델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최순애의 아들로 부산대 공과대학 1학년이다. 야학에 참가해 잡힌 뒤 온갖 고문을 당한다.
이윤택 (이성민) : 우석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부산신보의 사회부 기자이다. 우석이 재판의 증인을 확보하자 우석의 부탁대로 외신 기자들을 불러와 언론의 힘을 보여준다.
흥행요인
<변호인>의 흥행 요인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영화는 실제 사건인 '부림사건'을 바탕으로 하여 정치와 사회적 상황을 현실적으로 재현하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건이 진행되며 영화는 민주주의와 인권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당시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그려냈고, 그 속에서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의 인권 보호, 다른 등장인물들의 용기와 정의로운 행동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또 영화 속 송우선 변호사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인물이라는 점이 관객들의 관심을 끌며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향수와 존경심이 흥행에 기여했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송강호, 김영애, 임시와 등 실력 있는 배우들의 감정 표현과 연기력은 현시대와는 다른 과거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에 공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당시 분위기를 잘 살린 세트나 의상 등 시각적인 효과와 긴장감 넘치는 탄탄한 연출 등 영화 제작의 퀄리티가 높은 점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가져오기에 충분했으며, 그 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상을 받았다.